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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행 에세이] 사람 그리고 여행 – 인도 ②

사람은

한 권의 책이다.


삶 그 자체로

이미 책인 것


책을 덮는 순간까지

그 끝을 알 수 없듯


사람도 죽음의 순간까지

그 끝을 알 수 없다.


추억
내가 그때를 떠올리면서
너도 그때를 떠올릴 거라 생각하는 것

추억
그때는 알 수 없었던 감정이

이제 와 선명해지는 것


추억
그립고 그립지만
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은
그저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 만으로 만족되는

그런 것


마음은

알 길이 없다

내가 이해한 것처럼 착각하고

상대가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 착각을 한다.

나아가 그런 오해와 기대로

사람에게 상처를 받고

상처를 주며 서로에게 아픔이 된다.


가족도 친구도 이성도

사실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.

그렇게 사람은 끊임없이 아파하고

공허 속에 산다.


그런데도

사람은

사람에게 위로를 받고

사람에게 용기를 얻는다.


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

우리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.


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.


길가의 사소한 장면들마저

눈 가득

가슴 깊이 채워지도록


사람은

계속해서 돌려야 한다.


태엽처럼 처음으로

그때처럼 초심으로


오늘 나에게

누군가는 별 것 아닌 일에 짜증을 냈고

누군가는 이유도 없이 화를 냈으며

또 누군가는 눈치 없이 혼자서만

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.


많은 감정이 삼삼오오 모였다가

저 멀리 흩어졌을 것이다.


때로는 그런 감정들에 지쳐

사람이 밉게 느껴질 때도 있다.

왜 자기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냐며


실은 나 역시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이고

지금 내 감정도 잘 다스리지 못하고 있으면서….



    글/사진 : 강병무 (Instagram : @saram.travel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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